본태성(원발성) 고혈압 

 Essential hypertension 


  •  본태성 고혈압이란? 

혈압이란 심장의 수축에 의해 혈액이 혈관을 따라 전신을 순환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뜻합니다. 고혈압은 혈관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서 장기의 손상을 유발하고 심혈관계 사건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고혈압은 다양한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생활 습관, 동반 질환 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나 특정 요인이 원인으로 밝혀지는 경우는 10% 내외에 지나지 않으며, 나머지 90%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본태성 고혈압이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고혈압을 뜻하며,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이 이런 본태성 고혈압으로 추정됩니다.


  •  본태성 고혈압의 증상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정도로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심장과 혈관에 부담이 가고 여러 장기들이 서서히 망가지면서 각종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즉 장기의 손상이 일어나고 나서야 고혈압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이런 손상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망막 혈관 손상에 의한 시력 저하와 실명, 뇌혈관 손상에 의한 뇌경색과 뇌출혈, 관상동맥 협착에 의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신장 손상으로 인한 신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은 두통, 흉통, 어지러움, 호흡곤란, 구토, 불규칙한 심장박동, 혈뇨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본태성 고혈압의 원인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이, 당뇨, 식습관, 카페인 섭취, 비만, 가족력, 음주, 생활 습관 등이 본태성 고혈압의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본태성 고혈압의 진단 

혈압은 혈압을 측정할 때의 환경이나 상황, 혈압을 재는 부위, 자세에 따라서 하루 중에도 계속 변하기 때문에 혈압이 일회성으로 높게 측정되었다고 해서 고혈압이라고 진단하지 않습니다. 즉 시간을 두고 여러 차례 측정한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일 때 고혈압이라고 진단합니다. 정상 수축기 혈압은 120mmHg 미만, 정상 이완기 혈압은 80mmHg 미만이며, 진료실에서 측정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이라고 판단합니다. 다만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도 있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한 번 측정한 결과만으로 고혈압이라고 진단하지도 않습니다.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 활동 혈압 등을 측정해 함께 고려해서 고혈압을 진단하고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고혈압을 진단받게 되면 고혈압에 의한 장기 손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  본태성 고혈압의 치료 

고혈압의 단계, 동반 질환, 위험 인자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혈압 치료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혈압은 140/90mm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목표이며, 고위험군에서는 130/80mmHg 미만으로 조절할 것이 권장됩니다.
고혈압이라고 모두 항고혈압제 복용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며 체중 감량, 운동, 싱겁게 먹는 식습관, 금연, 절주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고혈압을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 습관 개선에도 호전이 없거나 고혈압을 진단할 당시 고혈압에 의한 위험도가 높거나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생활 습관 개선요법과 동시에 항고혈압제 복용을 시작하게 됩니다.
항고혈압제로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칼슘차단제, 이뇨제, 베타차단제가 1차 치료 약제로 사용됩니다. 동반 질환이나 증상, 장기 손상 여부 등에 따라서 각 약제를 선택하게 되며, 혈압 조절이 불량한 경우나 다른 이유로 필요한 경우에는 두 개 이상의 약제를 조합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이찬주 교수 >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