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Brain tumor 



  • 뇌종양이란?

뇌조직을 구성하는 뇌세포를 비롯한 뇌신경, 뇌수막 등에서 기원한, 두개강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으로 보통 뇌종양이라 합니다. 다른 장기에 생기는 종양은 악성인지 양성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크게 달라지며, 양성이면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뇌종양은 양성이어도 심각한 신경학적 장애를 유발하며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뇌종양은 크기가 매우 작을 때 발견하면 그만큼 예후도 좋고 수술 없이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원발성 뇌종양
- 뇌교종: 뇌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종양으로, 주로 뇌조직 안에서 발생, 악성이 많음
- 뇌수막종: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수막에서 발생, 대부분 양성
- 신경종: 뇌에서 나가는 여러 신경에서 발생하며, 종양이 기원하는 신경의 이름에 따라 청신경종, 삼차신경종 등으로 불림, 대부분 양성

전이성 뇌종양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뇌로 전이된 경우로, 약 40-50%는 폐암에서 전이되며, 그 외에 유방암, 대장암, 신장암 등이 뇌로 잘 전이됨


  • 뇌종양의 증상

뇌종양의 증상은 종양이 생긴 부위에 따라 다릅니다. 증상이 제각각이다 보니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엉뚱한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뇌의 특성상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시력을 관장하는 부위에 생기는 경우: 시력 저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짐
- 운동을 담당하는 부분에 생기는 경우: 몸의 특정 부위가 움직이지 않는 마비
- 뇌척수액의 통로에 생기는 경우: 뇌척수액이 제대로 흐르질 못해 수두증 발생, 뇌압 항진
- 뇌 표면을 자극하는 경우: 경련 발작
- 뇌종양이 커지면서 뇌압이 올라가는 경우: 심한 두통과 구토 (두통은 주로 잠에서 깬 이른 아침에 나타나며, 구토 역시 뿜어내는 듯한 양상으로 나타나 일반적인 두통, 구토와는 차이가 있음)


  • 뇌종양의 원인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뇌종양은 유전되지 않으며, 방사선이나 화학물질 과다 노출, 바이러스 등이 위험인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명확한 발병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 뇌종양의 검사

환자가 내원하면 환자의 호소 증상, 걸음걸이, 언어장애 여부 등을 평가하기 위한 신경학적 검사를 가장 먼저 시행하고, 뇌종양이 의심되면 필요한 검사를 추가합니다.
뇌종양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검사는 MRI로, 3차원 영상을 통해 뇌의 해부학적 구조뿐만 아니라 화학적 성분 확인, 뇌혈류 비교 관찰, 중요 부위의 기능적 평가, 뇌신경로의 위치 확인 등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다른 이유로 MRI 검사를 받았다가 뇌종양을 조기에 발견하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 뇌종양의 치료

뇌에는 혈관 내의 이물질이 뇌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는 뇌혈관 장벽이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항암제의 뇌 유입이 어렵기 때문에 항암약물치료의 효과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최근 뇌 안으로 침투율이 높은 항암제가 개발되면서 치료 효과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뇌종양 치료는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중심이 됩니다.
뇌는 부위 특성상 수술 시 위험 부담이 큽니다. 두개골 안에 존재해 공간의 제약이 크고,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뇌조직과 많은 신경 구조물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종양이 발생한 뇌의 부위가 중요 기능을 담당하는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일시적 혹은 영구적 신경학적 장애가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 장애가 남을까 두려워서 수술을 피하면 종양이 커지면서 더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또 신경학적 장애를 최소화한다는 명분으로 악성 종양을 소극적으로 제거한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종양이 재발해 환자의 생명을 크게 단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추가 치료로 인한 합병증, 재발한 종양이 남기는 신경학적 장애 등 또 다른 위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뇌종양 수술은 종양 부위를 최대한 제거하면서 뇌 손상은 최소화하는 2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환자들은 치료에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주치의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뇌종양과 수술로 인한 신경학적 장애는 적극적이고 꾸준한 재활치료로 회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원발성 뇌종양
뇌종양은 대부분 수술이 원칙이지만, 크기가 작을 때는 방사선 수술법인 감마나이프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원발성 악성 뇌종양은 재발 위험이 높고 수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후 악성도에 따라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추가합니다. 종양의 절제 정도는 환자의 치료 결과와 예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이므로 최대한 종양을 제거해 재발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이성 뇌종양
크기가 작거나 개수가 적으면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고, 병변 개수가 너무 많거나 퍼져 있으면 방사선치료가 원칙입니다. 또 종양이 너무 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후 방사선치료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종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