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
Urtic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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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드러기란?
두드러기(담마진)는 피부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혈액 속 혈장 성분이 일시적으로 피부조직 내에 축적되어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현상입니다. 두드러기는 전 인구의 약 2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한편 이런 증상이 한두 번 나타났다 사라지는 급성 두드러기는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급성 두드러기 환자 가운데 3%는 6주 이상 거의 매일, 전신 또는 국소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두드러기로 발전합니다. 만성 두드러기는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직장 및 학교생활에 지장을 줍니다.
- 두드러기의 증상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팽진과 주변 부위가 붉게 변하는 발적이 특징이며, 대부분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때때로 입술과 눈 주위가 붓는 혈관부종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특별한 조치가 없어도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24시간 이내에 저절로 소실됩니다.
- 두드러기의 원인
급성 두드러기는 일부 식품(옻닭, 게, 새우, 조개 등)이나 특별한 행위(머리카락 염색, 화장 등)와 연관된 경우가 많지만, 만성 두드러기는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합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 중 대다수가 두드러기를 치료하거나 줄이기 위해 피해야 할 음식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식품이 원인일 가능성은 떨어집니다. 일련의 만성 두드러기와 식품의 관련성을 살펴보았을 때 두드러기 증상은 식품 자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라기보다는 포함된 색소, 방부제 등 식품첨가물에 의한 가성 알레르기 반응인 경우가 더 흔합니다.
한편 두드러기를 원인에 따라 자가면역성, 감염 연관성, 가성 알레르기 반응, 식품에 대한 불내성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나타나는 증상은 원인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원인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더라도 양성 결과를 얻을 확률은 30% 정도여서 진단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 두드러기의 검사
두드러기를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특징적인 가려움증을 동반한 불룩한 피부 병변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 외에 자세한 병력 청취가 중요합니다. 또한 피부그림증 및 물리적 유발요인에 대한 신체검진 및 유발시험을 시행해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것으로는 한랭 두드러기 진단을 위한 얼음조각 검사, 콜린성 두드러기 진단을 위한 운동유발시험 등이 있습니다.
특별한 유발요인을 찾을 수 없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두드러기를 증상으로 보일 수 있는 감염성 질환, 자가면역질환, 갑상선 질환 등 다른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실시합니다. 또한 24시간 이내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소실되는 통상적인 두드러기 병변과 달리 24시간 이후에도 지속되고 소실 후 색소 침착을 남기는 혈관염은 피부조직검사로 감별해야 합니다.
- 두드러기의 치료
급성 두드러기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와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사용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 두드러기는 부신피질호르몬제의 투여 기간이나 용량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약물 유해 반응(당뇨병, 골다공증, 쿠싱 증후군 등)의 가능성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즉 만성 두드러기의 약물 치료는 한 가지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며, 증상이 악화될 때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단기간 사용합니다.
한 가지 약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증량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합해 사용하는 2단계 치료를 시행하고, 1~2단계의 치료로도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3단계로 천식 치료제 중 하나인 류코트리엔 조절제를 추가해 볼 수 있습니다. 이마저도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4단계 치료로서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이클로스포린도 장기 사용 시 고혈압이나 신독성 등의 유해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모니터링을 하면서 투약해야 합니다.
만성 두드러기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원인 및 악화 요인을 찾아 회피하는 것과 증상 완화를 위해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부지불식간에 복용 중인 의약품, 건강식품 등도 두드러기를 악화시키거나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포함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등의 약물 복용 여부도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이재현 교수 >